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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날이 혼탁해지는 “친환경 전성시대”

        

        "한 인테리어 제품의 경우 단지 음이온이 방출된다는 사실 

하나로 친환경을 홍보문구로 쓰고 있는가 하면 또다른 업체는 은나노 기술을 

이용한 항균효과를 들어 친환경 제품으로 광고하고 있는 등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사용이 빈번한 실정이다."

 

        

        ‘친환경’이 왜곡ㆍ남발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입력란이나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친환경’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업체의 다양한 제품들이 모니터 화면을
 
가득 메운다.





이 모든 것이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친환경 제품이란 그 물건의 재료와 제조과정은 물론 사용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거나 그 영향을 최소화 한 것을 뜻한다.





최근에는 오직 인체에 무해하거나, 해가 적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중에서 접하게 되는 광고 마케팅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언급한 친환경 제품의 요건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드문
 
형편이다.





한 인테리어 제품의 경우 단지 음이온이 방출된다는 사실 하나로 친환경을
 
홍보문구로 쓰고 있는가 하면 또다른 업체는 은나노 기술을 이용한 항균효과를 

들어 친환경 제품으로 광고하고 있는 등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사용이 빈번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한 광고 관련 전문가는 “친환경은 더 이상 친환경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한때 ‘무공해’라는 단어가 넘쳐나던 시절엔 식품에서 건축회사의 

홍보에 이르기까지 안쓰이는 곳이 없었는데, 무공해는 이제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웰빙’과 ‘친환경’이란 단어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의 속성 자체가 다소의 과장과 비약을 내포하기 때문에 친환경이란 

문구에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그것이 친환경 제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친환경을 내세워야만 
‘
말빨’이 먹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제품의 본질을 나타낸다기 보다, 일종의
 
장식이나 호객용 문구로 전락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소비자는 “1~2년전만 해도 친환경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환경에 친숙하고 악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을 뜻하는 표현이었지만
 
요즘은 차량용품에서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연관성 없이 남발되는 것 

같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친환경을 내세운 대부분의 경우가 열팍한 

상술이나 장삿속으로 비치는 게 솔직한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건축분야의 경우 친환경건축자재 인증인 HB마크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친환경’을 내세운 장삿속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목재업계 전문가는 “땅에 묻어도 500년 동안 썩지않는 플라스틱 덩어리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원목을 얇게 깍아 건조시킨 천연 무늬목은 최우수
 
보다 두 단계나 낮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며 “이 같은 사실 하나만 봐도
 
HB인증이 크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인증자체의 본질적인 문제해결 없이 인증과정을 통해 돈벌이에만
 
급급한 관계기관의 행태야 말로 친환경을 오직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관련 전문가는 

“이 같은 상업적 왜곡 현상은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래
 
줄 곧 있어왔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장 큰 피해자는 ‘진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소비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노진수 기자 
      
출처-목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