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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가구’란..?
최근 인테리어 경향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친환경이 다.

우리의 주거 생활을 비롯하여 모든 부분에서 이슈가 되 고 있는

Well being열풍의 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몇몇 건설 및 인테리어 업체 등에서 뒤늦게 친환경 소재로 집을 짓고

실내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져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집안에 들어 앉아 직접적으로 피부를 접족 하고 몸을

의탁하기도 하며 음식물을 담는 식기를 비롯하여 생활용품 등을 보관하는

가구의 경우는 어떠한가.

‘자연주의’ 혹은 ‘친환경’을 내세운 가구들은 존재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진정한 친환경 자연소재로 제작된 가구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얼마 전 인테리어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서 필자와 기성 메이커 가구 판매업자와

작은 논쟁이 있었다.

카페의 자료를 보던 중, MDF로 제작된 하얀색의 소품가구를 두고 오간 논쟁인데

내용인 즉,

되도록 어린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그런 가구를 멀리해야 하지 않냐는

필자의 덧글에 가구 판매업자가 반박하기로 “MDF만큼 가구재로 좋은 것이 어디

있냐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물론 원목을 사용하면 좋지만 세상 모든 가구를 다 나무로

만들면 지구상에 나무가 남아나겠냐는 것이다. 또한 마감재로 사용한 에나멜

페인트와 우레탄랙커는 바를 때 조금 냄새가 나지만 환기만 잘 시키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정히 문제가 된다 싶으면 광촉매 재를 뿌려주면 되지 않느냐는 억지스런 주장이

이어졌다.

MDF(중밀도 섬유합판)의 유해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재료로 가구를

비롯하여 인테리어 소재로 주로 쓰이지만 가장 편리한 재료임과 동시에 매우

유해한 재료임에 분명하다.

그 위에 발라지는 도료들도 만만치 않다.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독성물질과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부르고 남성의 정자수를 줄이는 환경 호르몬까지 온갖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화학도료들이기에 최소한 우리의 아이들에게서는 가까이

두지 말아야할 것들이다.

MDF 위에 무늬목을 입힌 기성가구도 여기에 빠질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무늬목들은 습식무늬목으로 생산과정에서 포르말린으로 방부처리를

하기에 외국에서 두꺼운 건식무늬목으로 만드는 가구와는 비교가 된다.

두꺼운 건식 무늬목은 수작업이 매우 어렵기에 우리나라에선 수작업이 용이한

0.5mm이하의 얇은 무늬목을 생산하게 되는데 너무 얇기에 보존과정에서

손상되기 싶고 목재의 특성상 해충이 생기거나 변질되기 싶다. 이를 막기 위해

포르말린으로 방부처리를 하는데 두말 할 것 없이 그 유해성은 짐작이

가리라 본다.

이처럼 기성가구들은 다양한 유해성을 안고 있다.

그러한 기성가구 메이커들 중 몇몇 업체에서 자연주의 혹은 친환경 원목가구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과연 자연주의 친환경 원목가구인가? 가구 소재 자체가 원목임에는 분명하다.

보통 집성목을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이도 엄밀히 말하면 ‘가공원목’이다.

스프루스(가문비나무)나 미송(브라질産 소나무), 레드파인(적송),

엘더(오리나무), 비취(자작나무) 등의 원목을 공장에서 일정한 길이와 너비로

재단하여 이어 붙여서 합판크기의 판재를 제작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각재 및 봉재 등을 원목으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주재료가 원목이라면 친환경일까?

원목을 가공하여 조립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를 간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목공용 접착제는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수용성이 대부분인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접착제

에도 포르말린이 함유 되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기성가구에서 사용되는 집성목의 대부분은 침엽수(Softwood)이기에

강도가 약하고 흠집이 나기 쉬운 무른 소재여서 딱딱하고 두터운 인공의

화학도료로 코팅을 하게 된다.

결국 원목의 질이야 어쨌든 그 원목을 조립하고 완성된 가구에 발라지는

마감재가 친환경과는 매우 거리가 멀기에 엄밀히 말하면 ‘친환경 가구;

자연주의 가구’ 라는 표현이 민망스럽다.

진정한 ‘친환경가구’라면 자연그대로의 원목을 가공하여 무독성 식물성

접착재로 조립하고 하드오일 등의 천연마감재로 마감한 내 아이가 입에 물고

빨아도 걱정스럽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디서 어떤 가구를 구입하더라도 디자인과 기능이 맘에 들더라도 소재와

제작기법, 마감재를 반드시 살펴 봐야한다.

남다른 투자로 집안 전체를 친환경소재로 꾸몄다면 가구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디자인과 기능성이 좋은 가구를 선호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아이들의

가구만이라도 유해성을 꼼꼼히 살펴서 들여놓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출처-빌리지 라이프誌 수록기사>